수크뽀님의 작품
그 농부는 밤마다 누구에게 시달리나
[양기를 나눠 달라는 지렁이와 농부의 100일 밤 챌린지] 한 칸짜리 초라한 초가집에 딸린 식구는 농부와 하얀 백구 한 마리가 전부였다. 그 일대에서 유명한 지주에게 땅을 빌려 경작을 하고 사는 농부는 오늘도 신나게 밭을 갈고 집으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했다. “하읏….” 농사일에 지쳐 농부는 깊게 잠이 든 후였는데, 갑작스럽게 방안에서 교성 섞인 신음이 울렸다. 희한한 건 방안에 자리한 사람은 농부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농부는 하나밖에 없는 친구이자, 이웃집에 사는 개철의 안사람이 꿰매준 낡은 이불을 걷어차고 몸을 비틀며 괴로워했다. “으흥….” 무엇이 농부를 괴롭히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곧이어 입고 있던 얇은 속곳의 끈이 풀리고 농부의 살갗이 민낯을 드러냈다. 이리저리 이부자리 위에서 뒹굴던 농부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계속해서 신음했다. 과연 스물두 살의 홍농부는 밤마다 누구에게 시달리고 있는 것일까? 그것을 논하려면 구십구 일 전 낮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