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보라님의 작품
어나더 투나잇
3년 전 우태한에게 일방적으로 이혼당한 지은수. 전남편이 뭘 하고 살든 어떤 여자와 재혼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그 대상이 자신이 평생을 질투했던 유정하라는 걸 알게 되자 생각이 바뀐다. 그녀는 유정하와의 재혼을 파투 낼 생각으로 우태한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 “유정하한테 말할 거야.” “뭘.” “우리 잔 거.” 그녀는 가슴속 깊이 칼 한 자루처럼 품었던 패를 내밀었다. 애초에 이걸 노리고 달려든 일이었다. 어렵게 달성한 작전이니 원하는 걸 말해야 했다. “유정하는 싫어.” 유정하만큼은 싫다는 말……. 이 말을 하는 게 왜 그렇게 자존심이 상하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엄마였다. 엄마라서 자존심보다 아이가 중요했다. 그녀를 끔찍이도 경멸하고 싫어하는 여자에게, 제 아이를 맡기고 싶지 않았다. “말해.” 나직한 음성이 매끄러웠다. 동요하는 기색도 없었다. 차마 마주 보지 못해 시선을 내리깔고 있던 은수가 절망적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나랑 잤다고.”

파랑이 흐른다
[휴재 중] 아버지를 여의고 아픈 어머니를 대신해 홀로 가족을 부양하던 연수. 어느 날, 아버지의 오랜 친구였던 윤 의원의 아내인 손 여사에게 황당한 제안을 받게 되는데···. 그 제안은 바로 손 여사의 딸 혜인을 대신해, 해신 그룹의 전무인 차태건의 아이를 낳으라는 것. 연수는 극구 거절하지만 아픈 어머니를 인질 삼아 협박하는 손 여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당신 손으로 계약서에 사인했잖아. 내 아이를 낳겠다고.” 태건은 연수를 안으며 이는 감정의 파도를 분노와 혐오로 표출하고, 연수는 태건과의 잠자리가 계속될수록 혼란한 마음이 쌓여 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결국 두 사람의 얽힌 감정들은 점차 파랑을 일으키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