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영님의 작품
[색야 단편선] 과탑 남사친을 이기는 야한 방법
어차피 1등은 이수혁. 서하는 그 말이 너무도 싫었다. 그녀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절대 이수혁을 이길 수 없다는 소리였으니까. “두고 봐. 이번 수석은 내가 할 거니까.” 하지만 아무리 밤샘 공부를 불사해도, 어떤 발버둥을 쳐도 이수혁을 이길 수 없었다. 독기가 바짝 오른 서하는 특단의 방법을 고안해 내는데…… “나 너 좋아해.” “…….” “우리 사귈래?” 실력이 통하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이라도 써야 한다. 비겁하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 * * “한 번 할 때마다 한 문제씩 틀려 주겠다고 했잖아.” “아냐, 그만…… 그만할래……!” “그래? 그럼 이번에도 수석은 물 건너갔네.” “아…….” 이번에도 수석은 못 하겠다는 수혁의 말에 그를 밀어내던 서하의 손이 허공에서 우뚝 멈췄다. 그런 그녀의 반응에 이수혁은 즐거운 듯 한쪽 입꼬리를 빼뚜름하게 올린 채,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우리 서하 수석 하려면 힘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