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피치스튜디오님의 작품
영혼이 타락하는 과정
“날 더 불러줘요. 개새끼라고 욕해도 좋으니.” * 왕권이 교체되면서 1년 전부터 관광객을 받기 시작한 가드리엔드. 그곳에서 초원은 화려한 외모와 달리 평범한 카페를 운영하는 남자를 만났고, 이방인인 그녀에게도 다정했기에 자신도 모르게 경계심을 푼 게 화근이었다. "놔, 놔 주세요. 사, 살려 주세요…." "초원, 보여요? 내가 당신 아래에 무릎 꿇은 거. 그 누구도 나를 꿇리지 못했는데 초원은 가뿐히 해내네요." 그는 초원의 허벅지를 제 어깨 위로 올리며 행복에 겨운 듯 중얼거렸다. "초원, 나는 당신의 깨끗하고 맑은 영혼을 타락시키고 싶어요." "흐읏, 이안 제발… 이러지 말아요, 아!" "그래야 한심한 애인 새끼를 버리고 날 선택하지." 이안의 소유욕과 집착으로 점철된 눈빛이 초원의 영혼을 타락시키려 묵직하게 내려앉았다. '정상인의 탈을 쓴 미친놈이란 걸 알았더라면.' 초원은 정신이 흐릿해지는 와중에도 후회를 멈출 수 없었다. '이 남자의 근처도 어슬렁거리지 않았을 텐데.' *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장면,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혼자 걷는 새
그 모든 행위는 언제나와 같이― 서글플 만큼 행복했다. 장막이 드리운 오늘과 약속되지 않은 미래가 도처에 깔려 있을지라도, 그것들이 이 순간을 매도할 수는 없었다. 너무나 당연한 듯 상투적으로 다가오는 그의 손길 하나조차 여원에겐 벅찬 감격이었으므로. 그러나 제 간절한 부탁도 사랑도 거절당한 여원은 이석을 배신했다. “날 사랑한다는 거.” “…….” “그것도, 다 거짓이고.” “사랑해요. 지금도요. 지금도 이석 씨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럼 대체 왜……!” “사랑이 전부가 못 됐어요, 저한테.” * 그들의 관계는 시작부터 결말까지 모두 잘못되었다. 배신의 대가로 4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여원은 출소 날 이석과 재회를 했다. “그러니까, 다시 시작하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처음부터 새로.” “……못 본 사이 너그러워지셨나 봐요.” 여원의 입매가 희미한 미소를 짓듯이 옅게 떨렸다. “어째서 아직도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전제하세요.” 순간, 이석이 허를 찔린 사람처럼 멍해졌다. 그의 눈에서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내비쳤다. “4년이 흘렀어요. 감정이 퇴색되기엔 충분한 시간이죠.” “난 상관없어.” “저는 아니에요, 이석 씨.” 두둑두둑, 빗방울이 창을 두드린다. “……4년 동안 나는, 계속 너를 생각했어.” 틀어진 시간만큼이나 엇갈린 연인의 이야기.

혼자 걷는 새 [개정판]
[해당 작품은 <혼자 걷는 새>의 일부 장면을 편집한 15세 개정판입니다.] 그 모든 행위는 언제나와 같이― 서글플 만큼 행복했다. 장막이 드리운 오늘과 약속되지 않은 미래가 도처에 깔려 있을지라도, 그것들이 이 순간을 매도할 수는 없었다. 너무나 당연한 듯 상투적으로 다가오는 그의 손길 하나조차 여원에겐 벅찬 감격이었으므로. 그러나 제 간절한 부탁도 사랑도 거절당한 여원은 이석을 배신했다. “날 사랑한다는 거.” “…….” “그것도, 다 거짓이고.” “사랑해요. 지금도요. 지금도 이석 씨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럼 대체 왜……!” “사랑이 전부가 못 됐어요, 저한테.” * 그들의 관계는 시작부터 결말까지 모두 잘못되었다. 배신의 대가로 4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여원은 출소 날 이석과 재회를 했다. “그러니까, 다시 시작하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처음부터 새로.” “……못 본 사이 너그러워지셨나 봐요.” 여원의 입매가 희미한 미소를 짓듯이 옅게 떨렸다. “어째서 아직도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전제하세요.” 순간, 이석이 허를 찔린 사람처럼 멍해졌다. 그의 눈에서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내비쳤다. “4년이 흘렀어요. 감정이 퇴색되기엔 충분한 시간이죠.” “난 상관없어.” “저는 아니에요, 이석 씨.” 두둑두둑, 빗방울이 창을 두드린다. “……4년 동안 나는, 계속 너를 생각했어.” 틀어진 시간만큼이나 엇갈린 연인의 이야기.

그 겨울의 순정
“이순정 씨.” “…네, 말씀하세요.” “…….” 태건이 답이 없자, 의아해하던 해인이 고개를 돌린다. 내기에서 이긴 듯 회심의 미소를 짓는 남자는 마루 위에 나른하게 앉아 있다. “대충 봐도 나보단 어릴 것 같은데. 이제 말 좀 편하게 해도 될까? 존대가 영 간지러워서.” “아니요.” “왜?” 사악- 삭. 해인은 비질에 좀 더 힘을 실으며 딱딱하게 답했다. “전 이대로가 어색하고 좋아서요.” “어색하고, 좋다….” 그 말을 재밌다는 듯이 곱씹는 태건은 하하, 하는 옅은 웃음을 흘린다. 담백하게 다시 존대를 붙인 그는 라이터 뚜껑을 챙, 소리 나게 열었다. “그래요, 그럼. 계속 어색하게 지내요, 이순정 씨.” * 이름도 얼굴도 숨기고 지내는 여자, 이해인 어느 날 갑자기 피 칠갑 되어 나타난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남태건 각자의 사정으로 송대마을에 이른 해인과 태건의 쌍방구원물.

그 겨울의 순정 [개정판]
[해당 작품은 <그 겨울의 순정>의 일부 장면을 편집한 15세 개정판입니다.] “이순정 씨.” “…네, 말씀하세요.” “…….” 태건이 답이 없자, 의아해하던 해인이 고개를 돌린다. 내기에서 이긴 듯 회심의 미소를 짓는 남자는 마루 위에 나른하게 앉아 있다. “대충 봐도 나보단 어릴 것 같은데. 이제 말 좀 편하게 해도 될까? 존대가 영 간지러워서.” “아니요.” “왜?” 사악- 삭. 해인은 비질에 좀 더 힘을 실으며 딱딱하게 답했다. “전 이대로가 어색하고 좋아서요.” “어색하고, 좋다….” 그 말을 재밌다는 듯이 곱씹는 태건은 하하, 하는 옅은 웃음을 흘린다. 담백하게 다시 존대를 붙인 그는 라이터 뚜껑을 챙, 소리 나게 열었다. “그래요, 그럼. 계속 어색하게 지내요, 이순정 씨.” * 이름도 얼굴도 숨기고 지내는 여자, 이해인 어느 날 갑자기 피 칠갑 되어 나타난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남태건 각자의 사정으로 송대마을에 이른 해인과 태건의 쌍방구원물.

먹어봐요, 김대리
※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상에 유의 부탁드립니다.※ "다 벗어요." 기억 속에서 외면했던 얼굴. 유승재. 모든 게 서툴렀던 우리의 불완전한 헤어짐은 세월이 지나 회사 상무와 일개 대리로 또다시 이어졌다. 그리고, 7년 전 헤어짐의 계기가 된 사건을 '빚'으로 정의한 그는 서연을 압박해왔다. "그때 분명히 선배 입으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요? 꼭 갚겠다고. 동생 인생까지 빚지곤 싶지 않다면서." "…미안해, 승재야." "미안해?" "……." "고작 미안하단 소리 하나 듣자고 내가 이런 유치한 협박을 하는 게 아닌데. 몸으로 갚겠다는지 하는 뭐 그런 노력이라도 좀 해봐요." "그러라면… 그럴게." "뭐?" 마주한 순간 직감했다. "뭘 얼마나 제대로 보상해 줄지 당장 알고 싶어졌어." 지금의 재회가 그저 우연만은 아님을. "김서연식 보상은 어떨지 기대되는데?" 그가 순순히 저를 놓아주지 않을 것임을.

먹어봐요, 김대리 [개정판]
[해당 작품은 <먹어봐요, 김대리>의 일부 장면을 편집한 15세 개정판입니다.] ※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상에 유의 부탁드립니다.※ "다 벗어요." 기억 속에서 외면했던 얼굴. 유승재. 모든 게 서툴렀던 우리의 불완전한 헤어짐은 세월이 지나 회사 상무와 일개 대리로 또다시 이어졌다. 그리고, 7년 전 헤어짐의 계기가 된 사건을 '빚'으로 정의한 그는 서연을 압박해왔다. "그때 분명히 선배 입으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요? 꼭 갚겠다고. 동생 인생까지 빚지곤 싶지 않다면서." "…미안해, 승재야." "미안해?" "……." "고작 미안하단 소리 하나 듣자고 내가 이런 유치한 협박을 하는 게 아닌데. 몸으로 갚겠다는지 하는 뭐 그런 노력이라도 좀 해봐요." "그러라면… 그럴게." "뭐?" 마주한 순간 직감했다. "뭘 얼마나 제대로 보상해 줄지 당장 알고 싶어졌어." 지금의 재회가 그저 우연만은 아님을. "김서연식 보상은 어떨지 기대되는데?" 그가 순순히 저를 놓아주지 않을 것임을.

우렁신랑
"서책으로 배우기는… 했어요. 일단은 왕자이니까." 효운은 다시금 화끈 더워지는 것을 느꼈다. 옥으로 조각한 듯 잘생긴 용왕자가 그녀의 아랫배에 강아지처럼 이마를 문지르고 있는 꼴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아……." "하지만 지금은 그 수업이 다행이라고…생각해요. 정인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웠으니." * 남장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 효운은 농사를 하다가 우렁이를 줍는다. 알고 보니 이 우렁이, 서해 용왕의 아들이면서 가출을 했단다. 뭍사람이 받아주어야만 살 수 있다는데, 밥 잘하고 집안일도 잘 한다! 심지어 미모까지 훌륭하다! 이만한 미인을 만나기가 어디 쉽겠느냐만… 아, 이게 아니지. 일단 받아줄까? "내 부인 시늉을 해야 해." "예?" "그러니까, 여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제… 제가 말입니까? 어째서요?" "필요하니까."

우렁신랑 [개정판]
[해당 작품은 <우렁신랑>의 일부 장면을 편집한 15세 개정판입니다.] "서책으로 배우기는… 했어요. 일단은 왕자이니까." 효운은 다시금 화끈 더워지는 것을 느꼈다. 옥으로 조각한 듯 잘생긴 용왕자가 그녀의 아랫배에 강아지처럼 이마를 문지르고 있는 꼴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아……." "하지만 지금은 그 수업이 다행이라고…생각해요. 정인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웠으니." * 남장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 효운은 농사를 하다가 우렁이를 줍는다. 알고 보니 이 우렁이, 서해 용왕의 아들이면서 가출을 했단다. 뭍사람이 받아주어야만 살 수 있다는데, 밥 잘하고 집안일도 잘 한다! 심지어 미모까지 훌륭하다! 이만한 미인을 만나기가 어디 쉽겠느냐만… 아, 이게 아니지. 일단 받아줄까? "내 부인 시늉을 해야 해." "예?" "그러니까, 여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제… 제가 말입니까? 어째서요?" "필요하니까."

몸태질
‘사희야. 이리 와.’ 사희는 난영의 손짓 한 번이면 그곳이 어디든 그를 따라갔다. 그래서 백사희는 고등학교 때부터 서난영의 종(從)으로 불렸다.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너무도 쉬운 종. 그럼에도 사희는 제 처지에 만족했다. 뭘 하든 저를 불러 주는 난영이 좋았다. 애정이 고팠던 사희는 언제나 난영에게 사랑을 갈구했다. 긴긴 짝사랑. 수많은 연애를 하면서도 자신은 봐 주지 않는 서난영. “아…, 내가 열쇠 줘서 기대했어?” 왜 상처받을 때마다 여전히 서난영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 사희가 난영을 봐 온 만큼, 난영의 곁에 있던 기주도 사희를 봐 왔다. “넌 그 새끼 왜 좋아해. 그건 너한테 이로워?” 한 번도 대놓고 말한 적은 없었는데. 오늘의 기주는 뭔가 달랐다.


월간 백합
[본 작품은 여러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단편집입니다.] 꽃이 아니라, 불꽃 같은 우리들의 이야기 매월 10일, 여러분이 애타게 찾던 사랑이 찾아갑니다.

월간 미소년
[본 작품은 여러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단편집입니다.] 예쁘장한 미소년의 클래식한 매력은 영원하다. 도자기처럼 뽀얀 피부. 울리고 싶은 흑요석 눈망울. 앵두같은 입술. 여러분의 니즈를 충족해 줄 '월간' 시리즈, 이젠 꽃 같은 미소년이 찾아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