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님의 작품
뒷골목 블루스
"안 그렇게 생겨서 장사할 줄 아네.” “나 얼만데? …오십. 그 정돈 쳐줘.” 결국, 나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곤 이딴 말이 전부였다. 그리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입술이 부딪혔다. 첫 키스였다. 김희락과는. 일광세탁소 주인 홍나나. 지저분한 욕망이 넘실대는 수향동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이은창뿐이라고 믿었다. 그가 자신을 담보로 사채를 끌어 쓰고, 금고를 털어 도망치기 전까진. 수향동을 관리하는 칠성파 조직원이자 팔팔나이트 사장 김희락. 별 볼 일 없는 동네에서 그에게 유일하게 흥미로운 존재는 홍나나 하나였다. 기회를 노리던 찰나, 이은창이 금고를 들고 날랐다. 빚을 대신해 몸으로 시작된 관계. 뻑하면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어두운 뒷골목에서 과연, 김희락은 믿을 수 있는 남자일까? ※ 강압적 관계 등 일부 불편한 표현과 의도적인 비표준 대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셋이 하는 놀이
차재희와의 우정을 깨트리지 않기 위해 철저히 마음을 숨기며 살았다. 그러다 술에 취한 어느 밤, 실수로 고백을 해버렸다. 하필이면 차재희가 아닌 박태경에게! "당분간은 셋이 좀 놀아야겠네, 안 그래? 재희야."

정크? 정크! (Junk? Junk!)
“그냥 안에 싸 버리고 두 집 살림 할까? 하아….” 고등학생 딱지를 떼자마자, 스윗한 불륜남 한주언에게 코가 꿰여 불륜녀가 되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그를 사랑하니까. “불륜이야, 애인이야. 네 입으로 말해 봐.” “…….” “말하라니까?” “그래, 불륜이야. 근데? 뭐 어쩌라고.” 하지만 학과 동기인 화익에게 불륜 현장을 들키게 되고, 세 사람의 사이엔 자꾸만 균열이 생기게 되는데…. “해 볼래?” “…….” “니네 아저씨 엿도 먹일 겸.” 아저씨, 내가 다른 남자랑 자도 와이프랑 이혼 안 할 거야? 정말?

달빛 시퀀스
“야, 너 나랑 사귀면 존나 알짜라고.” “싫어, 흐읏. 난 빚 다 갚으면, 그땐…….” “콱 뒈져 버릴 거라고?” 끄덕끄덕, 나는 구태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아빠가 남긴 이 지긋지긋한 빚더미만 모두 청산하면 콱 뒈져 버릴 작정이었다. 그것도 아주 마음 편히. 빚을 남기고 죽으면 내 빚더미가 또 누굴 괴롭힐지 몰랐다. 엄마, 이모, 삼촌, 조카. 깡패 새끼들은 피만 섞였다 하면 다 가족인 줄 아니까. 죽어서도 민폐 덩어리가 되고 싶진 않았다. 그런 진지한 생각으로 눈살을 구기고 있는데, 등 뒤에 철썩 달라붙은 구태휘가 코웃음을 쳤다. “조또. 지옥에서 내가 너 건진다.” “아…. 흐윽, 왜 지옥이야?” “그럼 뭐 깡패 새끼랑 붙어먹는 년이 천국 가길 바랐냐?” ⓒ코리,스케일업홀딩스(원작:오로지)/메타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