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아님의 작품
장미정원
사랑 때문에 목숨을 걸고 사랑으로 인해 마음을 닫은 채 살아가도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다. 3대에 걸친 사랑과 슬픔의 인생유전. 두 번의 세계대전, 또 한 번의 전쟁, 그리고 격변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결코 놓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그 회한들은 어느새 메마른 흉터가 되어 미움도 사랑도 더 이상의 후회도 남아있지 않았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그 장미정원은 아직도 거기 있는 것일까.

달의 선물
발렌타이데이가 도데체 뭐지…? 그건 주책없는 여자애들이 궁상이나 떠는 날이야. 남자친구가 오죽 변변치 않으면 촌스럽게 초콜렛이나 갖다 주고… 어쩌다 악연으로 엮인 사이지만 미운 정이 오래되면 고운 정이 되는 것인지 늘 투닥투닥 싸우기만 했던 남자친구가 갑작스럽게 입대한다는 소식에 마음이 싱숭생숭 해진 주인공. 평소에 안 하던 일을 하려니 몸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 만신창이가 되어 집에 돌아오지만 그 정성에 감복했는지 달님의 축복이 내린다. 하지만 잠깐 분홍색 무드가 흐를뻔한 것도 잠시, 두 사람은 여전히 치고받으며 속마음을 감추는 데 급급한 “사랑보다 전쟁” 스토리 3부작.

첼로의 오후
첼로의 선율이 깔리는 어느 봄날의 햇살 따사로운 오후…. 매일같이 그시간이면 의상실 쇼윈도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아름다운 아가씨에게 연서를 쓰는 무명시인. 오래된 여자친구는 그에게 할일없다며 비웃지만 시인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마음속에 담아두고 어디에다가도 말할 수 없는 속내를 첼로켜는 그 아가씨만이 들어줄 것만 같아서다. 서툴고 무모해서 아픔조차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들.

초록색 퍼즐
우린 잘 안 풀리는 퍼즐 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아무리 친해도 상대방의 모든 걸 이해하기는 힘들고 더구나 서로의 약점이 드러나면 한순간에 상처도 입게 되지. 참으로 가혹한 우정이지만 이것도 모두 성장통의 하나인지 모른다. 우정과 사랑의 가파른 경계선을 풀어나가는 푸른세대의 학창일기!

침묵의 음악 (silence of music)
클래식 음악과 함께하는 드라마! 차이콥스키, 라벨, 드보르작 등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위대한 음악가들의 작품을 들으며 상상한 가공의 이야기, 혹은 그 뒷배경이 된 이야기를 재구성한 에피소드 모음집.

빨간머리의 페니
영국 최고의 명문여학교,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존재는 단연 페넬로프 퀸. 명배우인 아버지의 후광에다 본인의 재능까지 더해 장래가 촉망되는 여배우감. 빨간머리의 페니로 불리는 그 소녀에게 조이스는 아무도 모르는 남다른 감정을 품고있다. 그런 조이스를 페니는 어떻게 생각할까. 어느날 조이스가 교지에 실었던 서사시를 보고 연극대본으로 쓰겠다며 공동작업을 제안하는 페니에게 조이스는 설렘과 두려움으로 조심스럽게 응하고 두사람은 처음으로 진지하게 손을 잡는다.

어항속의 하늘
혹시, 금붕어가 달님을 사랑했던 얘기를 들은 적이 있이 있나요? 사진작가로 늘 집을 비우는 엄마와 단 둘이 살고있는 외로운 중학생 소년 유성은 어느 비오는날 집앞 현관앞에서 흰색 한복을 입은 여자아이를 만난다. 긴 머리도 흰색이고 흰색 한복도 입고있고 흐리고 비도 오는데 여자아이에게선 왠지 빛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소녀의 정체는? 천방지축 소녀 은별과 소심한 소년 유성이의 우여곡절소원성취 드라마.

축제를 위하여
언제나 하고싶은 말을 제대로 못하고 엄마에게 끌려다니기만 하는 스스로의 성격에 진저리를 치지만 그마저도 거부할 힘이 없는 여고생 지희. 방송국에 오디션 받으러 간 날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얼굴을 발견한다. 같은반은 아니지만 반장이고 우등생으로 유명한 현영. 적성에도 안맞는 연예인이 되라고 종용하는 엄마에게 짓눌리는 소녀와 고압적인 아버지에게 반항하며 춤연습을 하러다니는 소년. 학벌만능주의와 그로인한 과도한 경쟁사회에서 자기 자신을 지키며 올바른 길을 찾는 방법은 과연 있을까. 학창시절의 여러가지 단상들을 그린 단편모음집.

청춘의 시간
목표도 비전도 없이 무작정 떠돌던 청춘의 어느 지점에서 만난 사랑. 화초를 키우듯 소중하게 사랑도 키워가길 바랐던 그녀와 충동적이고 기분내키는대로 이기적이었던 나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 한번만이라도 다시 만나기를 기대했지만 이미 그녀는 옛날의 그 모습이 아니었고 이미 지나가버린 청춘의 시간 역시 다른 궤도를 돌고있는 현재의 시간으로 돌아올 수는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