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현님의 작품
너에게 난
잘생긴데다 성적은 전국권, 모두와도 잘 지내는 그림 같은 엄친아 민하일. 송하고 전교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이 확실시되던 그때, 학교에는 하일이 게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연예인의 딸로 시니컬한 성격 탓에 불미스러운 소문과 평판이 퍼진 고은은 어머니의 간섭과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범생 하일에게 계약 연애를 제안한다. “나는 서로의 이득을 위한 거래를 제안하는 거야. 손해 볼 거 없잖아?” 계약을 승낙한 뒤 연인인 척하는 하일과 고은. 하일은 자신의 게이 소문에 거리를 두었던 절친 이도준과의 관계도 회복한다. 고은은 자신의 상처를 이해해준 하일에게 서서히 빠져들지만 드러낼 수 없는 비밀을 숨기고 있는 하일은 고은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고은은 민하일과 이도준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알게 된다.

필부필부
경성에 흔한 모던 보이 중 하나인 ‘온달’은 특별한 눈을 갖고 있어 귀신을 볼 수 있다. 가볍고 조금 무책임한 듯 행동하는 온달은 애인에게 차이고, 포목점의 ‘수리’와 ‘덕원’에게 며칠만 신세를 지게 해달라며 찾아간다. 수리에게 점괘를 보던 온달은 덕원의 비명 소리를 듣고 포목점 뒷골목에서 간이 없는 채로 죽어 있는 시체를 발견한다. 간이 없는 시체가 발견된 게 벌써 여덟 명째라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듣고, 온달은 이 사건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세간에는 구미호의 짓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온달은 순사부장의 소개로 피해자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남편을 잃었다는 한 과부에게 찾아가게 되는데… “사람의 짓이 아니라면 귀신이 곡이라도 했다는 말씀입니까?” 변화의 시대, 사람들의 공포와 상처가 화려한 네온에 가려진 경성 거리. 귀신을 보는 모던 보이 온달과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필부필부 ⓒ 이자현 / 학산문화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