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님의 작품
상극 세계 [연재]
[5회 연재 후 1회 정기휴재] “설대영이야. 잘 부탁한다.” 어머니가 오메가라는 전학생은 누가 봐도 우성 알파라는 걸 부정할 수 없는 체격이었다. 살아 남기 위해 평생을 알파인 척 거짓 인생을 연기한 재민은 설대영이 처음부터 싫었다. “특이종이네. 기형종이라고 해야하나?” 제게 꽂히던 설대영의 시선은, 자신이 오메가임을 자각하고 나서 처음 느낀 알파의 강렬한 시선이었다. “특이종 아니고 기형종아니고, 설대영.” 그에게선 알파의 체향 대신 싸구려 섬유 유연제 냄새가 났다. 악수를 거절당한 손은 물러나는 대신, 재민의 어깨를 두드리듯 그 위에 내려 앉았다. “만나서 반갑다, 장재민.” 열여덟에 처음 만나 주먹 다짐을 한 그날 이후 사사건건 재민을 괴롭히는 설대영.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둘의 관계는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 * * “왜 이렇게 급하게 굴어.” 설대영이 그의 허벅지를 잡아 벌리며 갈린 목소리로 내뱉었다. “이제까진 나한테 이러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지?” 아마 세 개, 아니, 네 개쯤 한꺼번에 넣은 것 같았다. 굵직한 손가락에 재민이 그의 옷을 입에 문 채 자지러지는 신음을 내질렀다. “좋아서 아주 죽겠지.” 재민이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그의 허전한 입 안을 설대영의 손가락이 대신 채웠으므로 불가능했다. “네 소원대로 자지 물려 주고 있어. 좋아, 재민아?”

C.C
[협박으로 시작하는 CC] “나 졸업하기 전에 CC 해 보는 거 소원이었거든. 이 기회에 마침 잘됐다 싶어.” “…뭐라고?” “CC. 캠퍼스 커플 몰라?” 그 순간, 또라이에게 완전히 잘못 걸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 정도면 데리고 다니기에 쪽팔리진 않을 것 같고.” 단순한 변덕인 줄 알았다. 아니, 어쩌면 그녀가 바랐던 것은 인간적인 관심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 봉사 활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네가 내 선물 같아, 윤검아." "…키스하고 싶으면 해도 돼." 도저히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 두근거리는 감정은 대체 뭘까?

증후군
부유한 판사 집안의 차남인 서정인은 우수한 검사인 형과는 달리 아버지가 원하는 대학에 불합격하고 상류층 자제들을 대상으로 하는 산골 재수학원의 기숙사로 들어가게 된다. 정인은 일찍부터 성 정체성을 자각해 자유롭고 방종한 게이 라이프를 즐겨왔는데, 하필이면 같은 기숙사 룸메이트인 조승현이 방에 설치해둔 몰카에 친구 한민우와 정사를 나누는 장면이 찍히고 만다...

유실물
*본 콘텐츠는 자극적인 장면이 다수 포함된 만화 도서입니다. 열람 시 후방을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대기업 태성의 막내 서이환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정한율은 난교파티와 마약 등 위험한 시간을 함께 즐겨온 가까운 관계이다.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두 남자 사이에 속을 알 수 없는 콜걸 유세린이 등장하면서 그들이 쌓아온 신뢰의 벽에는 천천히 금이 가기 시작하는데….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해 불길로 뛰어드는 유세린이 마주하게 되는 진실은 무엇일까.

언포기버블
“형아 엄마는 어디 갔어?” 맥주 캔을 들던 해준의 손이 공중에서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움직였다. “형은 엄마랑 둘이 산다고 아빠가 그랬는데…….” “죽었어.” 해준의 건조한 대답에 아이는 잠시 말을 잇지 않고 눈을 깜빡였다. 해준은 아이의 반응을 기다렸다. 아이 주제에 어른 흉내 낸답시고 어쭙잖게 위로 따위를 날리면 애늙은이 같은 짓 하지 말라고 한마디 할 작정이었다. “……그럼 형도 고아네.” 해준의 눈썹이 가운데로 모였다.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아이가 말을 이었다. “다행이다. 형도 나랑 같아서.” “…….” 아이가 대꾸할 말을 잃은 해준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흐린 눈으로 환하게 웃었다. “형도 이 세상에 나밖에 없는 거잖아.” 아이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안도감이 너무도 강해서, 해준은 아이를 붙잡고 화를 낼 수도 없었다.

고백법
자신을 발견해 준 소속사 대표 성이현을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여배우, 유세린. 더 이상 그를 향한 마음을 숨길 수 없어 영화를 핑계로 그를 찾아가는데…. “그럼 벗어 봐. 실오라기 하나 남기지 말고 팬티까지 전부.” 지금 물러서면 영원히 기회 따위는 없었다. 그가 나를 여자로 봐주길 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