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아신스동화님의 작품
이무기와 스님
BL
“저의 내자가 되어 주시겠습니까, 저하.” * 예진국의 세자로 태어나, 극양인의 체질을 타고난 예도하. 그는 왕이 될 운명이었다. 알 수 없는 열에 달떠 밤을 보낸 뒤 음인으로 재발현하기 전까진…. 궁에서 쫓겨나 승려가 되어 가뭄이 든 예진국을 위해 기도를 드리던 어느 날, 조용하고 쓸쓸한 암자로 오랜 벗이 찾아왔다. “제가 비를 내려 드릴까 합니다만. 제가 저하를 위해 비를 내려 드린다면, 저하께선 무얼 해 주실 생각이십니까?” 그날 밤 그는, 그가 품고 있던 비밀과 욕망을 벗에게 모두 내어주었고… “이제 보니 저하와 저는 천생연분인 듯합니다. 제 그것이 두 개이듯, 저하의 구멍도 두 개이니." 예진국에는 그토록 갈망하던 단비가 내렸다. 어쩌면 결국,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걸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