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제이드님의 작품
다이아몬드 더스트
도망치듯 바닷가 마을을 떠나온 이현. 우연히 재회한 어릴적 선생님의 부탁으로 갤러리 일을 돕게 된다. 그곳의 오너이자 골든알파인 라우 위쿤은 왜인지 이현을 탐탁치 않아 하지만 이현은 남자의 독특한 향기에 이끌린다. 오랫동안 손을 놓고 있던 그림에 대한 열망을 부추기는 오묘한 향기의 남자. "이거… 향수 아니죠?" "서이현 씨가 베타라면, 이건 향수겠죠."

[SS 단편선] 정염
혼기가 다 지날 때까지 정해진 혼인을 미루던 정염은, 상대 집안의 압박에 못 이겨 곧 혼례를 치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그러나 이미 정염에겐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가 있었다. 자신의 하나뿐인 동생이자 정인이며, 자기 손으로 모든 것을 빼앗고 가둬버린, 정염이 바라는 전부. 춥기만 한 겨울, 가물어버린 봄을 그리는 정염은 오늘도 동임의 방으로 향한다. "어떠세요, 형님? 내 여인과 혼인하는 기분이."

귀야곡
인과율을 건드린 죄로 미물이 되어 이승으로 쫓겨난 재신. 그가 다시 저승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인간의 마음을 얻는 것. 인간의 감정을 믿지 않는 재신의 앞에 오랜 외사랑으로 가슴앓이하는 세자 녹이 나타나고, 재신은 녹에게 호기심을 느끼는데… “있네. 이루지 못할 연심을 품는 미련한 천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