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님의 작품
오윈 백작의 절륜 노예
자신은 미쳤다. 백작 가문의 긍지도, 대를 이어야 하는 의무도 저버리고 노예 카일과의 관계에 중독된 로흐샨. 노예 카일은 올해 검은 용 축제 대미에 치러질 둥지 결혼식 전까지 고백을 받기 위해 아래가 마를 새도 없이 로흐샨을 부추기고 취하게 되는데. 고백하지 않는 로흐샨 때문에 카일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이성을 잃고 미쳐가게 된다.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 이러다가는 나. 완전히 돌아버릴 텐데." 로흐샨의 저택에서는 부모님의 타살 의혹, 음탕한 체질의 연원, 마음을 빼앗긴 노예의 정체까지 온갖 비밀이 춤을 추는데...

목줄
“희서야, 내가 말했던가? 너랑 내가 어떤 사이였다면 내 침대에서 내려오지도 못했을 거라고.” “난 지금 우리가 ‘어떤 사이’ 같은데.” 도망갈 곳 하나 없이 사방이 막혀 있다. 희서의 눈에 오로지 집 안으로 통하는 이준의 건너편 문만 보일 뿐이다. “그냥….” “그냥 만난 사이에 구멍을 빨고 싶진 않잖아.” 이준의 눈빛은 그때 불이 나간 가로등 아래서 봤던 그 눈이다.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무방비한 상태로 희서는 이준을 마주했다. “우리 집에 온 걸 환영해, 양희서.”
